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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방송 중인 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판타지 장르물이라고 하기엔 조금 애매하다.







 

 

 



"악마에게 영혼을 판 스타 작곡가 하립(정경호 분)이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인생을 걸고 일생일대 게임을 펼치는 영혼 담보 코믹 판타지 드라마" 라......

 

 

지난 731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 새 수목 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에 대한 간략한 스토리 라인이다. ‘영혼 담보라는 문구에서 어쩐지 기시감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괴테의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여기에 현실적이고 풍자적인 요소를 가미해 유쾌한 웃음과 공감을 선사할 예정이라는데, 안타깝게도 첫 방송 후 시청자들 실시간 반응은 재미도 공감도 딱히 찾기 힘들어 보인다.

 

실시란 반응을 보니, 대부분은 이 드라마가 무슨 내용이냐...였는데, 이 드라마의 장르나 톤 앤 매너, 스토리 등이

시청자들에겐 다소 애매모호하게 받아들여진 듯 하다. 도대체 그 이유가 뭘까?

 

아직 첫 방송이라 섣부르게 호불호를 판단하기엔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이 드라마는 전체를 아우르는 갈등이나, 주인공과 이를 둘러싼 인물들에 대한 캐릭터 설명이 다소 부족해 보인다.

 

도입부부터 하립이란 인물의 내레이션을 통해 악마와 거래를 하게 되는 과정, 악마와의 영혼 거래 성사로 인해 하립이 젊음은 물론이거니와 한순간 부와 명예를 거머쥐는 과정, 어느덧 시간이 흘러, 악마와의 계약 종료 시점을 앞두고 주인공 주변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일들 등등... 상당히 많은 사건들을 요란하게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그저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대한 설명만 장황하게 늘어 놓았을 뿐이다.

 



 

 



 

무엇보다 가장 아쉬운 건, 이 과정에서 코믹한 장면을 제대로 부각시키지도 못했고, 악마 역할을 맡은 박성웅에 대한 판타지적인 장면 묘사도 상당히 미약했다는 점도 첫회가 루즈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었던 요인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맨 앞에 적었던 스토리 라인에서영혼담보에 대한 설명은 지루할만큼 충분했지만, 코믹과 판타지라는 요소는 두드러지지 못해 장르적으로 뭔가 애매하다는 느낌을 준다는 점이다.

 

하지만 스토리나 캐릭터에 대한 아쉬운 부분은 둘째치더라도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약점은판타지란 장르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올드한 감성에 있다. 드라마에 중요한 복선으로 활용되며 간간히 흘러나오는 포크 송은 극과 어울리기는커녕 상당히 어색해 보인다.

 



 

 

하립(정경호 분)과 악마인 모태강(박성웅 분)의 이야기 구도에서는 판타지적인 요소로 흥미를 끌어가다가,

갑자기 이경(이설 분)이 통기타를 들고 포크송을 부르는 장면은 복고적이고 감성적인 분위기는 자아내지만,

어쩐지 앞 장면들과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분위기로 연결이 잘 안 된다.

 

 




판타지와 복고의 무리한 조합이 극의 중심부를 파고 들지 못하고 겉으로 뱅뱅 겉도는 느낌이랄까.

아직 첫 회만 방송됐기 때문에 이후에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갈진 예단할 수 없다. 2회부터는 모태강과 하립의

본격적인 대결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데, 첫 회의 불안전한 요소들이 어느정도 보완되고

악마의 본 모습이 드러나면 첫회보다는 좀더 흥미진진해 지지 않을까?

  

그렇게 되길.... 조심스레 기대를 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