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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방송 중인 드라마

의사요한 1회를 보면서 닥터스가 떠오른 까닭은?


의사요한 1회를 보면서 닥터스가 떠오른 까닭은?


SBS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의사요한>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통증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메디컬 드라마로, 캐릭터나 사건 전개가 첫회부터 상당히 속도감 있고 흡입력이 있다. 초반부터 주인공들의 가슴 아픈 사연과 교도소를 배경으로 응급환자를 다룬 장면을 적당히 잘 배치하면서 감성에 호소하는 흡입력 있는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키는데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사요한 1회를 보고 나니, 묘하게 겹쳐지는 또 다른 의학 드라마가 하나 있다.

바로 몇 년 전 시청률 20%를 돌파, 히트작으로 남은 박신혜, 김래원 주연의 닥터스.

이 드라마 역시, 두 남녀 의사를 주인공으로 한 휴먼 메디컬 드라마였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겹쳐서 보였던 걸까?

 



1. 의사요한의 이세영’ VS 닥터스의 박신혜

 

 

이세영 & 박신혜

 

 



두 드라마 모두 잘 자란 아역 배우 출신 여주인공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줄곧 고등학생이나 하이틴 스타의 이미지가 강했던 박신혜는 닥터스로 폭 넓은 연기스펙트럼을 보여줬다. 동안 얼굴로 주로 앳된 배역을 맡았기에 닥터스 방송 전엔, 성인 연기자, 그것도 전문 직업 군인 여의사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까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방송 후엔 호평이 쏟아졌다.

의사요한의 이세영역시 아역배우 출신. 닥터스의 혜정처럼 커리우먼 보다는 아직 앳된 병아리 의사에 가깝긴 하지만, 연기 베테랑 지성과 맞붙었을 때 전혀 밀리지 않는 연기력과 존재감을 보여 준다.

 



 

2. 연기 베테랑 남자 주인공과의 멋진 케미

 

 

 

 

 



무엇보다 의사요한은 레지던트 2년차로 의료 사고로 인해 트라우마를 앓고 있는 시강의 시점으로 드라마가 진행된다. 시강이 현실도피로 외국행을 선택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교도소에서 천재 의사였지만 현재는 수감생활 중인 요한을 만나 환자를 치료하게 될 과정을 보여준다. 아직 드라마 초반이긴 하지만 사건 위주보다는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 흐르다보니 몰입하기 쉽다.

 

닥터스 역시, 깡다구로 죽고 살던 불량소녀 혜정이 첫사랑 고등학교 선생인 지홍(김래원 분)을선배 의사로 다시 만나게 되면서 병원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다.

 

의사요한이 닥턱스처럼 작정하고 러브라인으로 흐를 가능성은 그다지 높아 보이진 않지만, 어쨌거나, 같은 직종을 가진 남자 의사와의 케미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극을 끌고 가는 부분은 상당히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3. 의사요한의 교도소 사람들’ VS 닥터스의 병원안의 사람들

 

 

 



휴먼 메디컬 드라마답게, 앞으로 이야기 흐름이 주인공 이외에도, 주변부 특이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감동 있게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것은 닥터스가 병원에서 만난, 혹은 병원에서 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의사요한은 감옥에 수감 중인 재소자들을 상대로 특별한 사연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는 것. 이후 요한이 출소를 하게 되면 장소가 다른 곳으로 이동할 테지만, 전반부는 어쨌든 감옥에 있는 사람들이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평행이론처럼 의사요한은 메인 스토리부터, 극을 끌어가는 여주인공까지 상당부분

닥터스와 비슷한 스토리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다만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의사요한이

구사카베 요라는 일본작가의 신의 손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필, 이렇게 일본의 경제 보복 문제로 시끄러울 때 일본원작 드라마라니.. 살짝 아쉬운 부분이기는 하다)

 

일본 소설이 원작이긴 하지만, 성공한 전작 닥터스의 흥행공식을 상당부분 벤치마킹해서인지, 정서적 괴리감이나 어색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의사요한도 닥터스처럼 성공한 휴먼 메디컬 드라마로 남을지, 지켜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