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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방송 중인 드라마

백마 탄 왕자 ‘더킹’은 왜 실패한 드라마가 됐을까?

백마 탄 왕자 ‘더킹’은 왜 실패한 드라마가 됐을까?








백마탄 왕자



그렇게 백마 왕자 타령을 하더니, 이번엔 진짜 백마를 타고 대한제국의각하 나타났다!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더킹 보면서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다. 뭔가 비꼬는 늬앙스가 살짝 있는데, 이런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더킹의 시청률 성적이 좋지 않다. 세간에 알려진 바에 의하면 300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인데다가 한류스타 이민호, 거기에 대한민국 최고의 드라마 작가 김은숙의 만남이니 주변 기대가 어마어마 했을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평행세계에, 1 2역에 없는 살인 사건과 역적의 음모에, 로맨스 등 거대한 이야기를 한꺼번에 담으려다 보니 무엇하나 집중 없는 모양새다. 거기다 주연배우 이민호의 연기력 논란과 매회 등장 하는 치킨, 김치, LED 마스크 등의 PPL 조롱짤이 되어 인터넷을 떠돌고 있다.


연출 역시 명의 감독이 붙었지만 메인 연출자부터 제작발표회에 불참하는 모습을 보였고, 대작에 걸맞지 않은 엉성한 CG처리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진실은 없지만 메인 감독과 일부 출연진과의 불화설도 떠돈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더킹이 끝없이 추락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혹자는 이게 정말 김은숙 작가가 대본이 맞냐고 반문 지경이다. 평행세계의 또다른 김은숙 작가가 쓴 게 아니냐며. 수백 억이 투입 대작 더킹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김고은





더킹의 부진에 대해 사견을 풀어 보자면 앞서 언급한 배우진의 연기, 어색한 연출 등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부실한 대본이 가장 이유지 않을까 싶다. 건물 하나를 지을 설계도가 튼실 해야 훌륭한 건축물이 나오듯 거대한 스탭이 투입되는 드라마 현장에서 가장 기본적인 설계도인 대본이 부실하다면 결과야 뻔하지 않을까? 그림으로 그려지지 않는 대본을 연출할 수도, 이해되지 않는 대본에 신들린 연기를 수도 없는 노룻이다.


더킹은 처참 정도로 구성이 정리되어 있지 않고 대한제국과 대한민국 세계를 보여 줄때 일일이 자막이 필요할 정도로 차별점이 없다. 그러다보니 지금 대한제국에서 벌어지는 일인지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일인지 분간이 안가고 어수선하기만 하다. 살인 사건 역시 촘촘한 사건의 실타래를 풀어 나가기 보다는 뜬금없이 벌어졌다 사라진다. 때문에 범인이 누구인지 그러는지 추적 가는 맛도 없다. 거기다 김은숙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인 로맨스를 떠맡고 있는 백마탄 왕자 이민호는 평행세계를 넘나 들며 역적 처단과 로맨스 하느라 정신을 차린다. 시청자들도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아무런 감정 교류 없이 뜬금없는 타이밍에 애정씬 티키타카는 황당 뿐이다.





김고은





그동안 김은숙 작가는 '현대판 신데렐라' 스토리로 대중적 인기를 몸에 받아왔다.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까지 최근엔 도깨비나 미스터 선샤인 같은 설화를 바탕으로 하거나 시대극으로 변화를 줬지만 어쨌든 여성 시청자를 설레게 하는 '멋있는 남자'와의 로맨스는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그러다보니 사건의 서사를 쌓는것이 아니라 감정의 서사를 쌓는 이야기를 주로 썼고 그것이 대중들에게 어필했다. 백마탄 왕자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가 복잡 할게 뭐가 있을까


복잡한 사건보다는 사랑에 빠지눈 순간 " 좋아하냐?" 같은 유치하지만 여심유발하는 대사 하나면 충분했다.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에 유난히 남자 주인공 대사가 히트했던 보면 그녀의 특유의 말장난은 분명 재미 있었고, 때문에 이 말장난에 열광하던 시청자들은 드라마 자체가 가지고 있는 허술한 서사는 그냥 눈감고 넘어 가 줄 수 있었다. 


하지만 1회부터 복잡한 살인사건으로 시작한 더킹은 사건, 사건 중구난방으로 풀어 놓기만 무엇하나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다. 평행세계라는 흥미로운 설정과 세계관 확장은 김은숙 작가 개인으로썬 대단한 도전이고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렇다면 그 거창한 도전에 걸맞게 작가로써 촘촘한 서사를 쌓고 완성도 있는 스토리를 가져왔어야만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김은숙 작가는 이전,로맨스를 집필하던 방식으로 허술한 스토리를 애정 씬으로 덮으려고 한다.




키스씬





요즘처럼 다양한 미디어에서 대량으로 드라마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지금, 이런 스토리가 먹힐리 없다. 노골적으로 백마탄 이민호에게도 설레지 않는다. 혹자는 더킹을 보며 "이건 드라마가 아니고, 여성들을 위한 포르노"라고 혹평까지 한다. 스토리는 없고, 여자들이 욕망하는 남성상을 이미지적으로 소비하는데만 몰두한다고 지적하는 것이다


첫방송이 시작 이후, 지금까지 더킹을 혹평하는 기사는 없이 쏟아져 나왔다. 앞으로 마지막 방송까지 남은 시간은 2더킹이 혹평을 딛고 유종의 미를 장식할 있을지 지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