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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첫방송만 리뷰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오랜만에 만나보는 리얼한 가족 감성 드라마

오랜만에 만나보는 리얼한 가족 감성 드라마




한평생 전업주부로 살아 온 엄마 진숙(원미경 분)이 자식들을 모아 놓고 폭탄선언을 한다.
나 너희 아빠랑 이혼할 거라고. 자식들은 충격 보다는 냉철한 현실로 엄마를 자극한다.

재산분할은? 한평생 일도 안해 본 엄마가 혼자서 살 수 있을 것 같애?

자식들의 비수 꽂히는 멘트들에 엄마는 “니네가 날 알아?” 하면서 자리를 박차고 뛰쳐 나간다.

 

 

가족캡처

 

 


첫째딸 은주(추자현 분)는 전직 변리사로 현재는 주부다. 남편은 의사인데 둘 사이 애는 없는 딩크족이다. 자식이 있어야 부부가 정이라고 붙이고 산다고 어서 애를 가지라는 엄마의 잔소리를 싫어하는 은주. 실은 남편과 데면데면하다. 확실하진 않지만 그녀가 자주 가는 카페에서 일하는 잘생기고 어린 바리스타와 묘한 썸을 타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원미경

 

 


둘째 딸 은희 (한예리 분) 는 출판사 직원으로 9년이랑 사귄 남친이 바람을 피면서 헤어진 전력이 있다. 언니에게 위로를 받고 싶었지만, 언니가 울일 아니고 9년 동안 사귀면서 그것도 몰랐냐는 핀잔을 날리자 언니와 의절한 채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예리

 

 


셋째 아들 지우(신재하 분)는 누나 은희의 남사친 (남자사람친구) 찬혁이 대표로 있는 미디어 회사에서 알바 중이다. 아들답게 부모님 일에는 무심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엄마에게 이혼요구를 당한 아빠 상식(정진영 분)은 트럭운전사로 무뚝뚝하고 아내에게 고운 말 한번 할 줄 모르는 가부장적인 남자이자 남편이다.

 

 

추자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족 구성원에 등장인물 캐릭터도 극적인 면 없이 지극히 현실적이고 리얼하다.

그동안 tvn에서 워낙 과한 설정에 오버스러운 코믹극이 편성되었던지라 이 드라마를 처음 접하는 시청자들은 조미료 없는 음식을 먹는 것처럼 심심하다고 느낄지 모르겠다.

하지만, 감정을 서서히 차곡차곡 쌓아가는 묘미가 있다. 무엇보다 엔딩에서 산행을 갔던 상식이 기억상실증에 걸리면서 2회에서는 아내에게 반했던 과거로 회귀하는 듯한 장면이 보여 지며 눈길을 끈다. 아마도 2회부터는 뿔뿔이 흩어져 자신의 일상을 살던 가족들이 함께 모이면서 그동안 몰랐던 서로의 이야기가 시작될 걸로 보인다.

오랜만에 만나는 리얼한 가족 감성극이라 더욱 기대된다.